그림 그리기 준비는 인터넷 쇼핑에서의 미술 도구 구입이 아닙니다.
그리고 흔히 그림은 타고난 손재주로 그린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음.. 무엇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일까요..?
그림은 머리로, 마음으로 그리는 것입니다.
머리속에 아무런 그림도 없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냥 목표 없는 길을 가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에 조금 더하면 "왔어..!!" 하는 신내림과 같은 '감동'이 있으면 더욱 좋겠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속에 들어 있는 영혼의 색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색’ 또는 ‘맛’이 있습니다.
뜸금 없는 소리 같지만 내 영혼은 내 인생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대부분 묵살 내지 무시 당하죠.
그래서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습니다.
내 속에 있는 영혼은 너무 조용하고 작게 말해서 조용히 귀를 귀울여야 합니다.
조용히 마음을 가라 앉히고 속을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떠올려 봅니다.
현실의 불안과 고민과 뭉친 근육들을 잠시 내려 놓고..
두번째로 할 일은 나의 피를 찾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피가 있습니다. 교사로서의 피, 정치가의 피, 노동자의 피, 화가의 피...
내가 무엇을 하고 있던 이 피 또한 잘 바뀌지 않습니다. 나의 속성과도 같은 것이기에..
내 몸속에는 어떤 피가 흐르고 있는지 잘 알아야 나의 프레임이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쫄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에, 은행 대출에, 대책없는 회사 업무에, 가정에 이 모든 것은
자신의 프레임에 따라 나의 족쇄 또는 나의 무기가 됩니다.
여기까지 되셨으면 비로서 이제 여러분 각자 진정으로 그림을 그리는 목적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그림과 관련된 몇가지의 잘못된 관념을 버릴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그림을 잘그리기 위함이 아니고
멋진 그림을 그리기 위함도 아님니다.
내 마음의 치유를 통한 행복한삶의 영위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아닐가 생각됩니다.
가끔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도를 닦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길을 가고 있는 행위 자체에 의미가 있기 때문 일 것입니다.

그리고... 하얀 캔버스 앞에서 손으로 붓을 들고, 두 눈으로 내 영혼을 보며, 귀로 온몸을 흐르는 피의 소리를 듣고,
마음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붓 한번의 터치가 내 흔적의 처음이자 마지막 입니다.
제대로 하겠다는 마음으로 우선 머리 속으로 그림의 가장 강렬한 이미지를 그려 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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